저는 외국계 5대 반도체 장비사에서 CS 엔지니어 직무 인턴으로 일했었습니다. 일하면서 느끼고, 고민하며 생각했던 점에 대해 작성해보겠습니다.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 담긴 글이니, 참고하여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CS 엔지니어 직무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아래의 이전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CS 엔지니어 직무 인턴으로 일하기 전에는 환상? 비슷한 것이 있었습니다. 설비의 특정 증상에 대하여 원리와 지식을 동원하여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해나가는 그런 직무라고 생각했습니다. 머리와 몸 모두 사용하는 그런 이상적인 직업 말이죠.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장점
1. 전문성
자신이 맡게 된 반도체 장비에 대해 기술적인 전문성을 쌓을 수 있습니다. 반도체 장비의 전체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디테일한 부분까지 알게 되기 때문에, 다른 누구보다도 그 장비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장비를 접해보면서 기술적인 노하우를 쌓을 수 있기도 합니다.
다만 짜여진 메뉴얼들의 이유 및 원리에 대해서는 회사 기밀상의 이유로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로 인해 그냥 시키는 데로 해야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일을 하다보니까 메뉴얼들이 왜 이렇게 짜여져있는지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2. 해외 경험 및 영어 사용
외국계 장비사의 경우, 장비 교육을 받는 곳이 주로 외국에 존재합니다. 신규 및 정기적인 교육을 위해 출장을 가야 하는데, 회사에서 대부분의 비용을 지원해주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 서포트를 위해 장기간 출장을 가는 경우도 있고, 아예 해외 근무를 희망해 지원하여 외국에서 일하시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외국에서 생활 및 근무를 꿈 꾸시는 분에게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새로운 장비 이슈에 대해 보고할 때에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이 사용 빈도는 회사마다 부서마다 다 다르긴 합니다.
3. 연봉, 복지 및 분위기
반도체 업계답게 타 업종에 비해 연봉도 높은 편에 속합니다. (현직자님들의 말에 따르면, 계속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우리사주처럼 회사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국주식의 우상향을 생각하면, 굉장히 좋은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전회사의 경우, 모두들 입모아 최고의 복지라고 불렀습니다.그 외에 주로 기름값과 보험 등의 복지들이 존재합니다.
분위기는 부서마다 다르지만, 제 주변 부서 분위기는 모두 좋았습니다. 매니저님의 파워가 세다고 느껴졌는데, 매니저님을 잘 만나야하는 것 같았습니다.
단점
1. 근무 시간
고객사의 장비 문제는 생산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긴급 상황이 자주 발생하며,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주말 및 공휴일 당직 개념으로, 고객사의 call에 대응하기 위해 몇몇 인원이 대기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교대근무가 존재하는 곳도 존재합니다. 뿐만 아니라 설비의 이슈가 해결될 때까지 업무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야근이 되어 근무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2. 신체적 피로
결국 CS 엔지니어는 현장직입니다. 장비 유지보수 시 무거운 장비를 다루기도 하고, 힘을 많이 쓰는 경우도 있고, 비좁은 설비 내부에서 불편하게 진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반도체 업계의 특성상 '클린룸'이라는 특수한 환경으로 인해, 방진복을 입고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신체적인 부담은 배가 됩니다.
물론 사무직은 지루한데, FAB에서 업무를 진행하다보면 시간이 잘 가서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3. 을의 위치
을의 위치에서 고객사의 장비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합니다. 흔히 생각하는 갑질이 많지는 않으나, 고객과의 소통에서 많이들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1번에서 말한 야근의 문제보다는, 언제 해결할 수 있을지와 빨리 해결해내야 한다는 압박감 및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큰 거 같습니다.
4. 잦은 출장
삼성과 sk하이닉스처럼 담당 customer unit이 존재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곳곳에 퍼져있는 고객사를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출장이 자주 있습니다.
커리어
CS 엔지니어도 경력이 쌓이고 연차가 쌓이게 되면, 점차 사무직 업무를 위주로 하게 됩니다. 또한 외국계 장비사는 job transfer가 잘 되어 있어, 경력을 쌓아 직무를 바꾸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장비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정 엔지니어, 기술영업 등 다양한 직무로 바꿀 수 있습니다.
당시 장비사 공정 엔지니어와 CS엔지니어 두 직무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CS 엔지니어에서 경력을 쌓으시고 공정 엔지니어로 전환하시는 경우를 봤는데, 이 경우 기존 공정 엔지니어보다 장비 이해도가 뛰어나 업무 수행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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